화면
숫자만 보여주면 안 됩니다. 어떻게 나온 숫자인지와,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같이 있어야 합니다.
작은 패널 하나다. 다크 테마, 항상 위, 드래그로 옮길 수 있고, 5분마다 알아서 갱신된다. 시작하자마자 한 번 당기고, 그다음부터 타이머가 돈다.
여기 들어가는 결정 셋이 있다.
화면에 이유를 적어 둔다
진행률 분모에서 N/A를 뺀다. 그리고 뺐다는 걸 위젯에 한 줄로 적어 둔다.
안 적으면 “왜 어제보다 분모가 줄었냐”를 누가 묻고, 그때 설명하는 비용이 그 한 줄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한 번 물어본 사람은 다음부터 그 숫자를 반쯤 의심하면서 본다.
숫자를 보여주는 도구는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도 같이 보여줘야 한다. 대시보드에서 제일 흔한 실패가 이거다 — 계산은 맞는데 계산 방식이 안 보여서, 보는 사람이 자기 나름의 계산을 머릿속에 갖고 있다가 어긋나면 도구를 안 믿는다.
보기만 하는 물건이 아니다
숫자 아래에 버튼이 셋 있다 — 리포트 재배포, 알림 전송, 의견 입력.
의견 입력이 붙은 이유가 이거다. 위젯을 보다가 “이건 다시 봐야겠는데” 싶을 때, 다른 창을 열어야 하면 안 한다. 보는 곳과 하는 곳이 갈리면 사이에서 절반이 샌다.
같은 이유로 리포트 배포도 여기서 누른다. 결과가 갱신됐다는 걸 아는 사람이 갱신 버튼 앞에 이미 앉아 있는 게 맞다. “결과 봤음 → 다른 탭 열기 → 배포 도구 찾기 → 실행”은 네 단계고, 네 단계짜리 일은 미뤄진다.
못생긴 걸 감수한 자리
WinForms다. 둥근 모서리를 직접 그리고, 구분선을 직접 긋고, 버튼을 직접 만든다. 웹으로 짰으면 30분이면 됐을 것들이다.
그래도 이쪽을 고른 이유는 웹으로 만들면 브라우저 탭 뒤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도구의 유일한 설계 목표가 “안 보려고 해도 보인다”인데, 브라우저에 있으면 그 목표를 처음부터 못 이룬다.
기술 선택이 목표와 부딪히면 목표가 이긴다. 그리고 그 대가로 화면이 2009년처럼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