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것진행 중

나온 것

자동화 결함이 아닌 것이 처음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건 자랑이 아닙니다.

147 / 300

300 사이클을 돌리는 동안 잡힌 건 대부분 자동화 자신의 결함이었다. 전제가 그랬으니 정상이다.

그런데 하나가 그 전제로 설명이 안 됐다.

자동화 결함이 아닌 것

300 사이클 중 147회, 절반 가까이에서 같은 경고가 로그에 찍혔다. 그래픽 옵션 하나가 설정 파일에 분명히 적혀 있는데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원인은 그 값이 애초에 설정 파일로 바꿀 수 있는 종류의 변수가 아니었던 것.

여기서 조심할 게 있다.

이건 제품 결함으로 확정된 게 아니다. 의도된 동작일 수도 있고, 판정은 만든 사람 몫이다. 확실한 건 하나뿐이다 — 자동화 결함은 아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앞의 전제 때문이다. “제품이 다 통과한다”를 깔고 자동화를 고쳐 왔는데, 그 전제로 설명이 안 되는 신호가 처음 나온 것이다. 그렇다고 곧장 “제품 버그를 찾았다”로 건너뛰면, 내가 그동안 자동화에 적용해온 기준을 제품에는 안 적용하는 셈이 된다.

그리고 이건 자랑이 아니다

정직하게 말하면 자동화가 똑똑해서 잡은 게 아니다.

그 경고는 300번 찍히는 동안 계속 거기 있었다. 아무도 안 보고 있었을 뿐이다. 무인 반복이 한 일은 발견이 아니라 누적이다 — 한 번 돌릴 땐 로그 한 줄이라 넘어가고, 300번 돌리니 49%라는 숫자가 되어 눈에 걸렸다.

빈도는 사람이 못 세는 종류의 증거다. 사람이 손으로 열 번 돌리고 그중 다섯 번에서 같은 경고를 봤다면 “가끔 나네” 정도로 남는다. 300번 중 147번이면 그건 다른 종류의 사실이다.

이 루프가 실제로 잘하는 건 새로운 걸 찾는 게 아니라, 이미 보이던 걸 무시할 수 없는 크기로 키우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바꿨나

이 발견 이후로 판정 항목이 하나 늘었다. 로그에 반복되는 경고를 세는 것.

원래는 케이스마다 통과·실패만 봤다. 지금은 런이 끝나면 경고 종류별 빈도표가 같이 나온다. 어떤 경고가 몇 %의 사이클에서 나왔는지.

이게 값을 하는 이유는, 자동화가 판정하지 못하는 것을 사람 앞에 놓기 때문이다. 기계는 “이 경고가 문제인가”를 못 정한다. 그런데 “이 경고가 49%에서 나온다”는 정할 수 있고, 그 숫자를 보면 사람이 판단한다.

전건 PASS인 런에서도 이 표는 나온다. 초록불 뒤에 무엇이 쌓이고 있었는지를 보는 유일한 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