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브레인 강의
커리큘럼 여덟 칸 중 일곱이 이미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의의 자가채점표를 제 스킬 99개에 돌렸더니 실제 결함이 둘 나왔습니다.
배울 게 없는 강의에서 제 결함 두 개를 찾았습니다. 비개발자를 대상으로 반나절 만에 Claude Code를 “제2의 뇌”로 세팅시키는 40페이지짜리 워크숍 덱입니다. 커리큘럼을 제 환경에 대고 세어 보니 여덟 칸 중 일곱이 이미 상위호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덱에 실려 있던 스킬 자가채점 6항목을 제 스킬 99개에 전수 적용했더니 description이 아예 없어 자동 호출이 안 되던 스킬 하나와 500줄을 넘긴 16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강의 규칙 하나는 제 환경에서 반증됐습니다.
무엇을 하는 물건인가
비개발자용 반나절 오프라인 워크숍 덱입니다. “디자인 감각도 개발 지식도 필요 없다” 를 앞에 걸고, 실습 프롬프트 12개를 복붙 단위로 쪼개 놓았습니다. 그대로 복붙할 것 / 내 값을 넣을 것 / 조건부로 판단할 것 세 가지 딱지가 붙어 있습니다.
중심 은유가 신입사원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신입 하나를 받았고, 가르친 것이 파일로 남아 복리로 쌓인다는 프레이밍입니다. 그래서 강의의 결론 장면도 대단한 게 아닙니다 — “캘린더를 읽어서 노션에 이번 주 일정 페이지를 만든다”, 두 도구를 순서대로 잇는 한 줄입니다.
진행 순서는 이렇습니다. 워크스페이스를 받아 열고 → 폴더 체계를 번호로 잡고 → 작업 매뉴얼을 쓰고 → 깃허브에 올리고 → 노션을 붙이고 → 스킬을 하나 만들어 보고 → 구글 계정을 붙입니다.
⚠ 원본은 오프라인 배포물이라 링크가 없습니다. 배포된 워크스페이스 압축본도 입수하지 못해서, 그 안에 들어 있다는 파일들의 실물은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덱에 적힌 요약만이 근거입니다.
대표 기법 — 여덟 가지 중 둘이 좋았다
컨텍스트를 뇌세포 예산으로 설명합니다. “뇌세포 100 중 기억에 70을 쓰면 고민에 30밖에 안 남는다 — 멍청해지는 게 아니라 자리가 없는 것.” 그래서 잔량 20%면 무조건 문서로 접고 새 대화를 열라고 합니다. 터미널에 잔량을 띄워 두는 습관까지 지정합니다.
신입사원 프레이밍이 네 조항입니다. ⓐ처음엔 내가 빠른 게 정상 ⓑ얘는 안 나가니 복리로 쌓인다 ⓒ“모르겠는데요”는 절반이 엄살이니 조르기 ⓓ발표자료부터 시키지 않기. 마지막 조항은 따로 절이 있습니다 — 발표자료부터 시키면 한 번 쓰고 끝이고, 문서를 먼저 만들면 다음에 또 씁니다.
제일 값어치 있는 건 두 가지입니다.
- 스킬을 만든 직후에 공식 가이드 기준으로 스스로 채점시킨다. 6항목 체크리스트가 덱에 들어 있습니다. “두 번 이상 시킬 일이면 스킬로 굳힌다” 는 원칙 뒤에 바로 붙습니다.
- 절차 문서를 조교로 미리 배치한다. 연동 가이드 문서를 워크스페이스에 넣어 두고 “이 가이드 순서대로, 한 번에 한 단계씩 안내해 줘” 로 시작시킵니다. 덱은 이걸 “오늘 배우는 것의 실물이 바로 이 파일” 이라고 못 박습니다.
그리고 막혔을 때의 치트키 셋 — 에러를 통째로 붙여넣고 풀릴 때까지 대화, “못 해요”에 조르기, 화면을 캡처해서 드래그. 마지막 것은 UI가 자주 바뀌는 콘솔 화면에서 특히 잘 통한다고 합니다.
깨본 결과
압축비는 측정값이 아니라 비유입니다. “대화로 80을 쓴 내용도 문서로 접으면 3” 은 문서 성격에 따라 크게 갈립니다. 결정 사항 위주 회의록은 실제로 크게 접히지만 코드·표·좌표 같은 구조 데이터는 거의 안 접힙니다. “20%에서 접어라” 는 규칙 자체는 유효한데 배수는 인용하면 안 됩니다.
이름 규칙은 제 환경에서 반증됐습니다. 덱은 “스킬 이름은 소문자·숫자·하이픈만” 이라고 못 박는데, 제 스킬 99개를 전수 스캔하니 한글·대문자 이름이 9종이었고 전부 정상 등재돼 실제로 호출되고 있습니다. 공식 문서의 권장 표기를 「안 지키면 죽는다」로 격상시킨 것입니다.
대괄호 사고는 원리는 맞고 빈도 주장은 재현이 안 됐습니다. “따옴표 없는 대괄호 하나로 설정이 통째로 무효가 된다” — YAML 규격상 사실이라 경고 자체는 유효합니다. 다만 제 99개 전수 스캔에서 해당 패턴은 0건이었습니다. 강사 환경 고유 사고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긴 구간이 제일 빨리 썩습니다. 덱의 절반 가까이가 구글 계정 연동 스크린샷 10단계인데, 그 콘솔 UI는 자주 바뀝니다. 덱도 인정합니다 — “이 도구는 아직 어려서 명령어가 계속 바뀝니다.” 오래 가는 건 절차가 아니라 막히면 클로드에게 물으라는 기법과 절차 문서를 조교로 두라는 기법 둘뿐입니다. 참고로 덱 전체가 다른 운영체제 기준이라 단축키와 경로가 제 환경과 전부 다릅니다.
내 환경에 대봤다 — 결함 둘
하나는 고칠 것입니다. QA 계열 스킬 하나가 머리말 블록이 통째로 없이 본문부터 시작합니다(560줄). 그래서 스킬 목록에 설명문 대신 제목이 대신 뜨고, 이름을 알고 부르면 되지만 자연 발화로는 자동 호출되지 않습니다. 같은 계열의 다른 스킬은 머리말이 정상이라 대조가 명확했습니다. 처방은 이름과 설명문만 추가하고 본문 560줄은 손대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는 알고만 있을 것입니다. 500줄을 넘긴 16종 중 대부분이 외부에서 받아 온 스킬입니다. 제가 쓴 게 아니라 상류에서 온 것이라 쪼개면 다음 동기화 때 충돌합니다. 제가 만든 것 중 초과분만 후보로 두고, 그것도 지금은 아닙니다.
판정
| 무엇 | 판정 |
|---|---|
| 만든 직후 자가채점 | 채택. 도구는 이미 있고 순증은 타이밍 규칙 — 새 스킬을 만든 그 턴 안에서 채점한다 |
| 절차 문서를 조교로 배치 | 이미 함. 인수인계 문서 패턴으로 운영 중 |
| 잔량 20%에서 접기 | 이미 함. 전용 스킬 + 회고 파일 + 주간 크론 |
| 번호 폴더 체계 | 기각. 경로 일괄 치환이 필요한데, 과거 재편 때 상대경로가 끊긴 사고가 있었다. 비용 > 이득 재개 조건: 새 작업공간을 백지에서 팔 때 |
| 캘린더·메일 연동 | 보류. 시트·드라이브는 되지만 이 둘은 연결이 없다 재개 조건: 캘린더나 메일을 자동화 대상으로 삼는 일이 실제로 생길 때 |
채택 하나를 제가 다시 깨 봤습니다. 점검 스킬이 이미 셋이나 있는데 왜 저 결함을 못 잡았나? 셋 다 실행형이기 때문입니다 — 사람이 돌려야 돕니다. 그리고 결함이 생긴 시점부터 이번 스캔까지 아무도 안 돌렸습니다. 그래서 순증은 새 도구가 아니라 “언제 도느냐”였습니다.
이 편에서 값을 치른 교훈은 이겁니다 — 내가 다 아는 자료에서도 체크리스트는 값을 합니다. 커리큘럼은 여덟 칸 중 일곱이 이미 있었는데, 그 일곱을 세는 과정이 아니라 여덟 칸을 세는 데 쓴 자가 결함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 남의 자를 쓸 때는 눈금도 같이 검사해야 합니다 — 여섯 항목 중 하나는 제가 기각했고, 그걸 안 재봤으면 정상 동작하는 스킬 9종의 이름을 괜히 갈 뻔했습니다.